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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야기

푸짐하고 먹음직스런 물호박떡

푸짐하고 먹음직스런 물호박떡


늦가을 농촌 들녘에 나서면 초가 지붕이나 밭이랑에 누렇게 물들어 가는 호박을 흔히 볼 수 있다. 늙은호박이란 애호박의 반대되는 말로, 호박이 충분히 자라서 누렇게 서리가 내릴 때까지 두었다가 따서 겨울 내내 죽이나 떡을 해 먹고, 말린 호박고지로 나물을 해 먹기도 한다.


늙은호박을 청둥호박, 맷돌호박이라고도 하며, 껍질이 매우 단단하고, 살은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인데 겨우내 저장할 수 있다. 말린 호박고지는 단맛이 많아 찹쌀가루에 섞어서 찰떡을 만들면 아주 맛있다.

늙은호박으로 만든 물호박떡은 늦가을에서 겨울에 제맛이 나는데 날호박을 저며 쌀가루에 섞어서 만들거나 말린 호박고지를 불려 섞어서 만든다. 물호박떡을 만들 때에는 호박에 수분이 많으므로 멥쌀가루를 쓴다. 멥쌀가루에 얇게 썬 호박을 섞어 떡 켜를 두툼하게 하고 흰팥 고물을 뿌리고 안쳐서 찐다.

흰떡 사이사이에 주황색의 호박이 부드럽게 흐를 듯이 수북하여 보기에도 탐스럽고 맛도 좋다. 이 떡을 할 때는 다른 떡보다 떡가루에 물을 적게 내리고, 호박 색이 옅으면 단맛이 적어서 맛이 덜하므로 호박에 설탕을 뿌렸다가 넣는 것이 좋다. 썰었을 때 다른 시루떡처럼 단정해 보이지는 않지만 푸짐하고 서양의 케이크처럼 층이 생겨서 먹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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