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떡이야기

쑥이나 송기를 섞어 색을 내는 절편

 

쑥이나 송기를 섞어 색을 내는 절편


절편은 쌀만으로 하기도 하지만 쑥을 넣어 비췻빛을 내기도 하고, 송기를 섞어서 붉은색을 내기도 한다.

쌀떡에 쑥을 넣는 것은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과학적인 방법이다. 곡물은 대부분 전분질의 산성 식품이라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하지만 쑥을 섞으면 색과 향이 좋아지고 비타민도 보충할 수 있다.

절편은 차져서 찹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멥쌀가루로 만든다. 쌀가루에 물을 많이 주어서 쪄낸 다음 절구나 안반에 넣고 오래 쳐서 끈기를 낸다. 옛날에는 떡을 시루에 찌는 일은 부인네들이 했지만 절구나 떡메에 떡을 칠 때는 남자들이 도와 주었다. 흰 절편은 찐 떡을 그대로 친 것이고, 떡을 칠 때 데친 쑥이나 모시풀, 삶은 송기를 넣어 찧으면 색절편이 된다. 끈기가 나게 친 떡을 도마에 놓고 길게 막대 모양으로 밀어서 떡살로 누르고 한 개씩 끊어 기름을 발라 놓는다. 떡을 끊을 때 칼로 자르지 않고 손바닥을 세워서 밀어서 끊으면 꼬리가 생기는데, 꼬리 달린 떡의 가운데에 색떡을 놓고 떡쌀로 누르면 퍼지면서 가운데 문양이 생긴다.



취와 쑥을 각각 넣어 떡을 만들면 색은 비슷하지만 향이 다르다. 향소(香蔬)라고도 하는 취는 흔히 먹는 것은 참취이고, 이외에 곰취와 수리취가 있다. 떡에 넣을 것으로는 수리취가 적당한데 줄기를 떼고 다듬어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얼른 식힌 다음 물기를 꼭 짠다. 절구에 넣고 섬유질이 고르게 될 때까지 찧어서 떡을 칠 때 풀어 넣어 푸른색이 고르게 날 때까지 친다.

'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과(油果)  (0) 2021.12.08
주악 손님을 귀하게 여기다  (0) 2021.12.08
소화도 잘 되고 든든한 아침 대용식  (0) 2021.12.08
인절미 역사  (0) 2021.12.08
약식 (정월 대보름)  (0) 2021.12.08